[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흐름 종료를 예상하는 가운데 이를 채권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2일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압도적으로 금리인상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흐름이 끝나고 앞으로 채권금리는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를 채권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 대다수 국내 증권사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흐름이 끝난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를 채권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21일 서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증권업계는 한국은행이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금리인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정문에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가능성도 언급됐는데 이는 금리인상을 계속하는 긴축정책을 펼치는데 부담이기도 하다.
오 연구원은 “국내 주요 17개 증권사 가운데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의견은 1개에 그쳤다”며 “일부 증권사는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흐름은 세계적으로도 올해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미국은 연방금리 상단 기준 5.25% 안팎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되고 유럽도 3.50%~3.75%가 최종 금리 수준이 될 것이다”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통화긴축 흐름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통화긴축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채권매수의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가격과 기준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흐름이 끝난 것으로 예상된다면 채권가격은 앞으로 올라갈 것으로도 전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다만 투자기간별로 전략은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중장기 채권 투자전략에서는 채권금리가 오르면 장기국채 매수가 유효할 것이다”며 “반면 단기 채권 투자전략에서는 장기 국채금리 급락에 따른 금리매력 저하로 A+급 이상 우량 회사채 투자를 추천한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