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라며 “다만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마무리됐다는 인상보다는 매파적 태도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바라보고 23일 금통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속도 조절과 경기하강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보면 금통위는 그동안 쌓인 통화긴축 효과를 지켜보면서 인상보다는 동결을 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유지하더라도 매파적 태도는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비둘기적 신호를 통해 금리인상 흐름이 끝났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이다”며 “여전히 높은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언급으로 긴축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변수로는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우려되는 점이 꼽혔다.
미국 연준은 원래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제시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최종금리를 기대하기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고용호조와 느려진 물가하락속도 등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종금리 수준을 5.50%로 바라보는 시각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안 연구원은 “실제로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조절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그만큼 한국은행도 금리동결수준이 지속되리라는 확신을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금통위에서는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그동안의 인하기대를 제한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