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호실적과 함께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성공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16일 우리금융캐피탈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순영업수익 4670억 원, 순이익 1830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순영업수익은 12.8%, 순이익은 30.4% 증가했다.
▲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 |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출 자산은 2022년 11조209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17.4%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금융이 대출자산 가운데 4조2680억 원을, 기업금융이 3조1280억 원을 차지했다. 2021년에 비해 자동차금융은 9.89%, 기업금융은 31.04% 증가했다.
기업금융 대출 자산 성장이 자동차금융보다 3배 이상 늘어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높은 실적 성장을 이루면서도 안정성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기준 1.22%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0.02%포인트 늘었지만 대출 자산이 17.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으로 평가받는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우리금융캐피탈의 호실적이 박 사장의 수익 다변화 전략의 성공 덕분으로 바라본다.
현재 자동차금융업황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며 조달비용도 증가해 캐피탈회사의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이런 환경 속에서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금융보다 기업금융의 비중을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도 금리 인상 속에서 영향을 받아 위축될 수 있지만 자동차금융 하나만 밀고 나가기에는 위험이 너무 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시중은행의 캐피탈 계열사들이 대부분 2천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금융캐피탈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평가도 있지만 박 사장이 거둔 올해 1830억 원의 수익을 통해 2023년 순이익은 2천억 원대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연장 임기인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연임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박 사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팀 차장,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사무소 개설준비위원장, 자금부 부장, 기업영업본부 본부장, 글로벌그룹 상무, 미래전략단 상무 등으로 일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전략기획팀 부부장, 경영기획본부 최고재무책임자, 재무부문 부사장 등을 맡다가 2021년 1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우리금융지주에서만 일한 우리금융맨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와 우리금융지주 전환 등 구조개편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박 사장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 기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 주요 인물들의 뒤를 이을 인재로 업무 처리에서도 합리적이고 깐깐하며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금융지주 안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가 이사회 구성과 함께 계열사 사장의 연임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계열사 사장이 연임을 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계열사에는 지금의 최고경영자(CEO)를 그대로 유지해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호실적과 함께 수익 다변화에도 성공한 박 사장이 연임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