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월 입주한 새 아파트 10채 가운데 3채는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자들이 살던 집을 제 때 처분하지 못하고 있고 세입자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6%로 지난달(71.7%)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1월 새 아파트 입주율 66.6% 그쳐, 살던 집 안 팔리고 세입자도 못 구해

▲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6%로 지난달(71.7%)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지역별로는 수도권 입주율이 75.2%로 2022년 12월(77.8%)보다 2.6%포인트 낮아졌다. 5대 광역시 입주율도 65.8%로 한 달 전(71.9%)보다 6.1%포인트 떨어졌다. 

기타지역 입주율은 지난해 12월 69.3%에서 올해 1월 63.9%로 5.4%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서울(80.2→79.2), 인천·경기권(76.6→73.2), 강원권(65.0→60.0), 대전·충정권(73.6→66.5), 광주·전라권(69.1→61.6), 대구·부산·경상권(68.9→64.9) 등 전국 시·도에서 입주율이 낮아졌다.

정부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규제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입주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미입주 원인 가운데 세입자 미확보가 39.6%를 차지해 2022년 12월(22%)보다 17.6% 상승했다. 기존 주택매각 지연은 41.7%, 잔금대출 미확보는 14.6%로 각각 한 달 전보다 14.3%, 5.4%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매제한 기간 완화, 규제지역 해제, 청약 때 기존주택 처분의무 폐지 등으로 주택거래가 용이해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비용 부담 증가로 세입자 확보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무주택자에 관한 대출지원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2023년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2.1로 1월 전망치보다 12.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67.5로 12.5포인트, 광역시는 75.7로 16.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타지역 입주전망지수도 71.2로 10.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대책 발표, 경기회복 기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적극적 규제완화 조치가 입주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