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두며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올해 3월을 마지막으로 임기가 끝나는 윤 대표의 재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재연임 가능성이 높다. 작년 실적과 성장성 다 잡았다. |
10일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6058억 원, 영업이익 3632억 원, 순이익 2631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50.8%, 영업이익은 37.5%, 순이익 28.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실적 성장과 함께 플랫폼 성장으로 이어지는 가입자 수와 활성이용자 수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동안 고객 수 2042만 명,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644만 명을 나타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은 지점 등 현물 자산이 없어 플랫폼 사업 성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고객 수와 월간활성이용자 수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두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이익이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플랫폼과 수수료 비즈니스 성장도 실적 상승에서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3월29일을 마지막으로 임기가 끝나는 윤 대표가 실적과 성장성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아 재연임에도 성공할 것으로 바라본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설립되기 전인 2014년 모기업 카카오에서 모바일뱅크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가 설립된 뒤인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20년 3월 단독대표이사를 맡았다. 1년 뒤인 2021년 3월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해 올해 3월까지가 임기다.
윤 대표는 1971년생으로 시중은행을 모두 포함한 각 은행장 가운데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토스뱅크를 이끌고 있는 홍민택 대표만 윤 대표보다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핀테크를 바탕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이는 데도 익숙해야 한다.
윤 대표는 젊은 나이와 함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여 카카오뱅크에 도입하는 데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에 금융권 최초로 안식휴가 제도를 도입했고 카카오뱅크 내부에 수평적 문화 정착을 위해 모두 영어 이름을 부르게 하며 윤 대표 본인도 일반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크기의 책상을 사용해 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표는 실적, 조직문화 정립과 함께 위기 대응에도 그 능력을 보였다.
윤 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로그인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를 겪을 때도 카카오뱅크는 데이터센터 분산을 통해 예금 입출금 등 은행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윤 대표는 올해 카카오뱅크의 슈퍼앱 전략 강화와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며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카카오뱅크의 대표 예금상품인 모임통장과 26주적금을 잇는 새로운 수신 상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에서도 새로운 상품군을 추가하고 2023년 주택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환대출 상품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2022년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대상으로 하는 고객 범위가 약 30%였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상품 출시로 여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 최근 힘을 주고 있는 개인사업자뱅킹에는 보증서 대출과 사업 관련 금융 서비스를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사업자대출 상품과 간편세금신고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약 한 달 만에 13만 명의 고객을 모은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뱅킹의 고객 확보에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표는 그 밖에도 10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mini의 대상 고객 연령대 확대, 펀드 상품 출시 등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카카오뱅크를 만들어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