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8조 원이 넘는 '깜짝실적'을 낸 데 대해 해외언론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이런 실적개선세를 지속하기 위해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성장동력으로 빠르게 키워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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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뉴욕타임스는 7일 “삼성전자는 올해 어려운 시장상황을 맞았지만 이를 뛰어넘는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2년 만의 최대 실적으로 역량을 증명해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0조 원과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17.4%, 이전 분기보다 21.3% 늘며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전체의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갤럭시S7은 2분기에만 1600만 대의 높은 판매량을 올렸으며 고가의 엣지 모델 판매비중도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스마트폰사업이 오랜 침체기로부터 완전히 회복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미국 이동통신사가 자체적으로 갤럭시S7의 마케팅에 집중하며 프로모션 경쟁을 이어간 점이 삼성전자의 마케팅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 최대 경쟁작인 아이폰7이 출시되고 갤럭시S7의 출시효과도 약화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새 수익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스마트폰 경쟁력을 증명한 것과 같이 하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도 업황악화를 견뎌내야 진정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D램과 LCD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낸드플래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실적기여를 앞당겨야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탑재를 앞당기며 삼성전자가 LCD부문 실적타격을 만회할 것”이라며 “올레드패널 수요가 앞으로 빠르게 확대되며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올레드 기술력 강화와 생산시설에 꾸준히 투자한 성과가 하반기부터 점차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레드가 미래의 삼성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