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현지시각 18일 중국의 한국,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가 당분간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용평가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은 당분간 한국과 대만산 반도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현지시각 18일 “지정학적 압력 상승이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만 반도체기업의 생산지역 다각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지리적 변화는 상당한 투자를 수반하기 때문에 대만 정부와 대만 반도체기업의 신용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상무는 “대만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만약 대만에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다면 이는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는 당분간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는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를 자급자족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3~5년 동안에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자체생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한국, 대만으로부터 계속 반도체를 수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대만과 중국의 갈등은 반도체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테일러 상무는 “다만 대만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대만에서 제조된 반도체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은 미국의 중국을 향한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에서 1년 동안 면제된다”며 “이들은 향후 1년 동안 중국 내에 반도체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대부분 중국 밖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