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8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진데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변수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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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27% 하락한 142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들어 10% 가까이 뛰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분기 낼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가 점점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이전과 크게 달라진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스마트폰사업에서 검증된 전략에 집중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4조 원 중반대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가 상반기에만 2500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린데다 중저가 스마트폰도 판매가 크게 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완전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다”며 “가격경쟁력과 브랜드가치를 앞세운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 원 초중반대까지 높아졌다. 스마트폰에 이어 가전사업부문에서도 예상 밖의 판매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7일로 앞두고 있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낼 영업이익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갤럭시S7 출시효과가 잦아들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업황악화가 지속돼 분기별 영업이익이 7조 원 초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5일 영국 대형 부동산펀드가 잇따라 거래중단을 선언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변동을 겪은 점도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5% 하락한 1953.12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가운데 8곳의 주가가 최대 4% 가까이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