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1-12 1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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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 맞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업계는 최근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5G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의 5G 전환을 이끌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의 약진으로 SK텔레콤의 무선통신 서비스 회선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두고 다소 과장된 해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을 보면 2022년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720만3580명으로 1년 사이 121만3796명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동통신3사 가입자는 100만3423명이 감소했고 SK텔레콤 가입자는 3069만2923명(39.9%)으로 처음 40% 선이 깨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이동전화뿐 아니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을 포함한 가입자 수치까지 포함한 점유율이다. 순수 휴대폰 회선만을 떼어 놓고 보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2%로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년 사이 통신3사의 점유율 변동은 크지 않다.
게다가 통신3사가 거느린 알뜰폰 자회사를 제외한다면 실제 중소형 알뜰폰의 매출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LG엠모바일을 알뜰폰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알뜰폰 시장 확대를 오히려 새로운 수익원 확보의 기회를 삼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알뜰폰 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만큼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가입자를 새로 유치하기보다는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의 40%에 이르는 본사 고객을 지키는 편이 훨씬 수월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SK텔레콤 통신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는 2022년 11월 기준 238만604명으로 KT(646만3195명)은 물론 LG유플러스(379만4995명)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이 이처럼 계속 커진다면 SK텔레콤도 알뜰폰 사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LTE(4G) 중심의 알뜰폰 사업이 5G로 점차 전환된다면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알뜰폰 5G 이용자는 2022년 11월 기준 14만4148명 수준으로 전체 알뜰폰 LTE 가입자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2021년 11월 4만9914명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KT엠모바일은 월 2만 원대에 5G 데이터 20GB를 이용할 수 있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5G 알뜰폰 고객 유치를 시작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 12곳도 5G 중간요금제를 1~2월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뜰폰 도매제공의무가 있는 SK텔레콤은 알뜰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상을 마쳐뒀다.
알뜰폰 사업자 증가에 따른 SK텔레콤의 망 사용 대가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월 안에 알뜰폰 서비스 ‘토스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금융위원회가 알뜰폰을 금융기관의 부수업무로 지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알뜰폰 사업자 증가로 기존 이통사 통신망을 사용할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통신사의 망 사용 대가가 증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알뜰폰 때문에 요금제 경쟁이 발생할 것이란 걱정도 있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요금제 경쟁보다는 망 사용 대가 증가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