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중급 모델인 아이폰SE를 단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애플 전문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플이 2024년 아이폰SE4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하고 이를 부품 공급업체에 알렸다고 적었다.
▲ 애플이 중급 모델인 아이폰SE 단종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아이폰SE3. <9투5맥> |
애플은 2016년 처음으로 아이폰SE 시리즈를 선보였고 2020년에는 아이폰SE2, 2022년에는 아이폰SE3을 출시했다.
하지만 아이폰SE3은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했고 최근 높아진 부품가격으로 아이폰SE4의 가격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게 돼 애플은 아이폰SE 시리즈의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SE 뿐만 아니라 아이폰13미니, 아이폰14플러스 등 애플의 보급형 라인업 제품들은 당초 기대치보다 못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은 모두 기대치를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했다.
아이폰SE 시리즈 단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은 퀄컴인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당초 2024년 상반기 아이폰SE4부터 자체 통신칩을 탑재한 뒤 하반기 아이폰16에도 적용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SE4를 단종한다면 퀄컴은 아이폰16에도 통신칩을 계속해서 독점공급할 공산이 크다.
궈 연구원은 “퀄컴은 적어도 2024년까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통신칩 시장을 지배할 것이며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중급 스마트폰 라인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F, M, A, S, Z 등 애플보다 훨씬 많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9년 보급형 모델인 J시리즈를 A시리즈에 통합했으며 사실상 최상급 S시리즈에 노트시리즈를 흡수하는 등 라인업을 조금씩 정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에서도 0, 1, 2, 3, 5, 7 등의 모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양극화됨에 따라 프리미엄이나 초저가형 스마트폰 수요는 늘고 중급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대가 애매한 모델을 정리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삼성전자가 2023년에는 갤럭시A73 다음 버전인 갤럭시A74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