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LG전자 목표주가 10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6일 LG전자 주가는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수요 둔화로 LG전자의 실적 역시 다소 부진하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세트 산업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며 “실적 부진 전망에 따라 미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봤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9천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 줄어드는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전에서 영업이익 100억 원, TV에서 영업손실 900억 원, 전장부품에서 영업이익 100억 원, 기업 사이 거래(B2B)에서는 영업손실 600억 원, 기타 부문에서 영업이익 2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자회사인 LG이노텍도 영업이익 1731억 원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본업은 적자 전환(별도기준 영업손실 1066억 원 추산)했지만 수요 대비 견조했다”며 “TV, 기업 사이 거래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매년 발생하는 연말 대규모 비용 반영은 증가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성수기인 1분기에 접어들었지만 수요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전방 수요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며 “소비 수요의 급반등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1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전년 1분기보다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의 성장동력은 전장부품"이라며 "최근 북미 자율주행전기차의 출시 지연 루머 탓에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지만 전장부품 사업은 향후 수년 간 이어질 모멘텀인 만큼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 전장 수주 잔고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