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케미칼이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공장 양극재 생산 라인의 풀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앞으로도 양극재 생산능력을 더욱 늘려 포스코그룹 차원의 원료 내재화 전략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순조, 김준형 원료 내재화에도 총력

▲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사진)이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사업과 포스코그룹 차원의 배터리소재 원료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광양공장의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에서 올해 1분기 안에 양산이 이뤄진다.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 부품승인 등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어 기존 양산 목표 시점인 올해 3월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케미칼 광양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은 각각 연간 생산능력 3만 톤 규모로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공급할 양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은 3, 4단계까지 생산라인이 모두 정상 가동을 시작하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양극재 9만 톤은 고성능 전기자동차 100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서 하이니켈 NCM양극재와 NCMA양극재를 생산한다. 이 양극재들은 니켈(N), 코발트(C), 망간(M) 및 알루미늄(A)을 재료로 하는데 배터리 용량 증대를 위해 니켈 비중을 높인 것이다.

광양 공장 양산체제 완성의 기세를 몰아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양극재 총 생산능력을 현재 10만 톤에서 2025년 34만 톤, 2030년에는 61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로 포스코케미칼을 이끌 김준형 내정자는 전문성을 살려 양극재사업 확장과 함께 원료 내재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원료인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의 광물 확보가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기업의 중요 역량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로 공급망 지배력을 갖춘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해진 상태다.

김 내정자는 최근까지 포스코그룹 니켈사업을 양극재 원료로써 고도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김 내정자는 현재 SNN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NNC는 2006년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 최대 니켈 광석 수출기업 SMSP가 설립한 페로니켈(철·니켈 합금) 제련합작사로 포스코가 49%, SMSP가 51% 지분을 들고 있다.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투자를 통해 세운 원료법인 NMC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으면 SNNC가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김 내정자는 2021년부터 탈철 공정을 통해 페로니켈을 니켈 순도가 높은 니켈매트로 전환하는 일을 추진했다. 이 니켈매트는 포스코에서 정제 공정을 거쳐 순도 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로 탄생한다.

김 내정자는 앞서 2018년 포스코그룹 양극재 계열사 포스코ESM 대표이사 사장, 2019년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장을 거친 그룹 내 배터리소재 전문가로 꼽힌다.

애초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양극재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번째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케미칼 수장을 교체한 것은 김 내정자에게 원료 내재화의 성공적 안착을 기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김 내정자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사업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배터리소재 원료사업 사이 시너지를 내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소재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리튬솔루션을 통해 염수리튬을, 호주 필바라와의 합작법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광석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은 채굴 방식에 따라 염호에서 추출하는 염수리튬, 광산에서 채굴하는 광석리튬으로 나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리튬·니켈·코발트를 추출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케미칼은 자체적으로 양극재 중간 소재인 전구체도 직접 생산하기 위해 광양공장에 연산 4만5천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출범과 함께 발표한 그룹 7대 핵심사업에서 배터리소재와 리튬·니켈 등 배터리소재 원료를 주력 철강 바로 뒤에 놓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양극재를 중심으로 하는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사업과 김 내정자에 거는 기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 속에서도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며 “김준형 사장은 SNNC의 니켈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장본인으로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