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2023년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를 역대 가장 많은 380억~390억 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의 2023년 반도체 시설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생산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올해 파운드리사업에 들이는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반도체 생산투자에 모두 380억~390억 달러(약 48조~50조 원)가량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 사용된 시설투자 비용은 360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TSMC는 2018년 반도체 설비투자에 105억 달러를 들인 이래로 해마다 투자 비용을 꾸준히 늘려 왔다. 5년 만에 예산 규모가 4배 가깝게 늘어난 셈이다.
경제일보는 세계 반도체업황 부진으로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도 TSMC가 오히려 생산투자를 더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TSMC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반도체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및 일본 구마모토현에 TSMC의 새 반도체공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대만과 중국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에 증설 투자도 예정되어 있다.
최근 TSMC는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에 계획된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일본에 반도체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며 대만에는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 증설 작업이 이른 시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TSMC 경영진이 최근 독일을 방문해 현지 반도체공장 건설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국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자연히 TSMC의 반도체 생산투자 확대 추세가 최소한 수 년 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도 경쟁사인 TSMC를 추격하기 위해 파운드리사업에 들이는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가 2023년 파운드리 시설투자 비용을 200억 달러(약 25조 원)까지 늘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22년 추정치와 비교해 10%가량 늘어나는 수치다.
삼성전자와 TSMC가 모두 2022년에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며 고객사 수주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두 기업 사이의 투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
경제일보는 “당분간 이어질 반도체 불황이 반도체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TSMC가 제시한 투자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예산을 축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