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황 침체가 극심해지면서 대형조선사 협력사인 중소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 애로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협력중소기업의 57.6%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3년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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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
반면 계속 생존이 가능하다고 답한 기업은 26.0%에 그쳤다.
협력중소기업의 70.7%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 매출 감소율은 평균 30%였다.
이 기간에 근로자 인원이 줄었다고 응답한 협력중소기업도 전체의 43.0%였다. 줄어든 근로자수는 평균 29.0%였다.
협력중소기업들은 국내업체가 기술면에서 중국보다 평균적으로 3년2개월가량 앞서있다고 응답했다. 협력중소기업의 35.7%는 국내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협력중소기업들은 현재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복수응답)으로 추가대출 지원(44.0%)을 꼽았다.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40.2%)과 대출 시 특례보증(40.3%), 사업전환지원(36.0%),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35.5%) 순이었다.
한국 조선업의 성장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드릴십 등 고가 기술집약선박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59.3%로 압도적이었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대형조선사에는 막대한 공적자금과 구제방안이 적용되지만 중소 협력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미흡하다”며 “우리 조선 기자재 산업은 세계적 기술력을 쌓아 왔는데 대외 요인으로 붕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기 때문에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