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12-26 16: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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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증시는 위축됐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8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3일 기준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79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72조 원) 대비 6.9%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이 17% 감소하고 글로벌 ETF 시장 순자산규모도 7.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 한국거래소는 23일 기준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79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72조 원) 대비 6.9%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ETF 순자산충액은 11월24일 80조 원을 넘어섰고 12월1일 최대 82조7천억 원까지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썼다.
자산규모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KODEX 200이 순자산총액 5조2천억 원(전체 6.5% 비중)을 기록하면서 ETF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금리 영향으로 TIGER CD금리투자 KIS(합성)가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666종목으로 지난해 말(533종목)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상장종목 수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순자산규모 1조 원 이상 종목은 22종목으로 지난해(20종목) 대비 2종목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2022년 초 ETF상장팀이 신설되고 신규상장 심사인력이 확충돼 신속하고 효율적인 심사가 가능해진 점이 신규 상장종목수 증가를 이끌었다”며 “존속 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이 신규 상장되면서 기관 및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리 ETF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과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금리 ETF가 연간 누적 자금유입 상위종목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ETF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주식시장 거래부진 영향으로 2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2조9천억 원보다 4.7% 감소했다. 다만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대금 비중은 30.9%로 작년(19.1%) 대비 11.8%포인트 늘어났다.
한국은 글로벌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2022년 1월~11월 기준 미국(1천569억 달러)과 중국(105억 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가 62.66%의 수익률을 내면서 상위 1위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지수하락의 영향으로 누적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을 채권 및 국내외 대표지수의 인버스·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유형별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ETF가 시장 순자산총액의 38.4%를 차지하면서 규모가 컸다.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50.8%를 차지하며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국내 주식형의 순자산총액은 6조1천억 원 줄어든 가운데 국내 액티브 및 기타 금리 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6조7천억 원, 3조1천억 원 증가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해외형ETF의 자산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형, 액티브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8천억 원, 6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