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테인먼트(SM)는 19일 오는 12월 에스엠타운 SMCU 팰리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위기 변화에 대처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 송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가수 강타, 보아, 유노윤호. |
[비즈니스포스트] 가수 강타와 보아,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이특,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온유, 엑소 수호, 레드벨벳 아이린, 엔씨티(NCT) 태용, 마크, 쿤, 에스파 카리나, 래퍼 태용과 마크.
이들의 공통점은? 혼성 그룹 SM타운의 멤버라는 점, 그리고 기후위기 속 인류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는 ‘더 큐어’를 부른 음악가라는 점이다.
‘더 큐어’는 에티오피아 대기근 때 만들어졌던 곡 ‘위 아더 월드(We Are the World)’, 공연 ‘라이브 에이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SM엔터테인먼트(SM)는 19일 프로젝트 그룹 SM타운이 발표할 ‘2022 윈터 SM타운 : SMCU 팰리스’ 타이틀곡으로 ‘더 큐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SM관계자는 “더 큐어의 노랫말에 지속 가능한 연대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기후 변화에 대처해 SM이 앞으로 만들어 갈 글로벌 행동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라고 말했다.
‘더 큐어’의 가사는 비공개 상태다. 음반 발매일인 12월26일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음악스타일은 흥겨운 아프리카 리듬이 특징인 팝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계 평화라는 메시지가 필요할 때마다 가수들은 노래와 공연으로 대중들에게 문제를 전하고 참여와 연대를 호소했다. 사진은 혼성그룹 유에세이 포 아프리카(USA for Africa) 녹음 현장 사진. |
K팝스타들의 ‘더 큐어’는 미국 팝스타들의 ‘위 아 더 월드’라는 곡을 떠올리게 한다.
이 곡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유명 싱어송라이터 라이오넬 리치가 공동으로 작사작곡했다. 밥 딜런, 스티비 원더, 퀸시 존스, 티나 터너 등 당대의 미국 팝스타들이 총출동해 노래를 불렀다.
팝스타들을 한 데 모은 건 1980년대 초반 일어난 에티오피아 대기근이었다. 당시 가뭄과 대기근으로 에티오피아에선 일주일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지만 독재자 멩기스투는 이를 은폐하고 있었다.
1983년 공영방송 BBC가 에티오피아의 참상을 보도한 후 1984년 영국-아일랜드 음악가들이 프로젝트 ‘밴드 에이드’를 결성하고 자선곡 `두 데이 노 잇츠 크리스마스(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발표했다.
이에 영감을 받은 미국 가수들은 혼성그룹 유에스에이 포 아프리카(USA for Africa)를 만들고 ‘위 아더 월드’라는 노래를 탄생시켰다. 이 노래는 빌보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뉴욕타임즈는 "위 아 더 월드는 대중음악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들의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공식적인 화합을 초월하는 예술적 승리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 록 공연 ‘라이브 에이드’ 역시 에디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개최됐다.사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라이브에이드 공연에 참여한 록 그룹 '퀸'의 모습.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
한국에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첫 장면으로 유명한 ‘라이브에이드’ 역시 에디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986년에 개최됐다.
음악가들을 모으는 화두는 ‘기아’에서 ‘기후위기’로 옮겨 왔다. 기후위기는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지면 더 극한의 기후 재앙이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인류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028~2031년 즉 짧게는 6년, 길어도 9년 뒤 에는 ‘1.5도’ 저지선이 뚫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K팝스타들이 이번엔 ‘기후위기’라는 주제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630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위 아 더 월드’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