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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증권 인수전에 범현대가의 참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오른쪽) |
현대증권 인수 기업들의 현대증권 실사 개시일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범현대가가 막판에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할지 주목되고 있다.
범현대가는 공식적으로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 현대증권이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에 뒤늦게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10일 “현대증권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실사를 오는 21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을 함께 묶어 패키지로 진행된다.
현대증권에 대한 예비입찰을 지난 5월 마감한 결과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자베즈파트너즈, 일본계 금융기업 오릭스코퍼레이션 등이다. 이들 가운데 현재까지 오릭스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오릭스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인수 계약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면 예비입찰 마감 후에라도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해 여전히 범현대가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동안 범현대가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두 곳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현대증권 실사 시작일이 오는 21일로 결정되면서 범현대가의 현대증권 인수참여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금융계는 현대증권의 경우 정주영 회장이 일군 사업으로 ‘현대’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범현대가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어도 참여 가능성을 닫지 못하고 있다.
금융계는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여력이 충분한데다가 현대자동차그룹에 HMC증권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회사들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동안 인수전에서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다가 막판에 참여한 경우가 두 번이나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0년 현대건설 인수 때도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마지막에 가서 참여해 인수에 성공했다.
또 2011년 현대라이프로 이름이 바뀐 녹십자생명 인수 때도 현대자동차그룹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검토한 적 없다고 부인하다 2개월 뒤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등을 통해 녹십자생명 지분 93.6%를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