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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원자력 발전소 수주의 성공기록을 쓸 수 있을까?
한국전력이 체코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주 이후 세계 여러 곳의 원자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10일 “지난달 4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등 30여명과 함께 체코에서 열린 한·체코 원자력포럼에 참석했다”며 “체코정부가 건설을 추진 중인 원전에 대한 입찰에 참여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2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한국전력의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평가가 좋아져 발전소 건설과 운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부르는 대로 해외에 나간다면 하루도 한국에 머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주 이후 지금까지 단 한건의 원자력발전소도 수주하지 못했다. 입찰에 많이 참여했지만 사업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3년여 간 공들였던 터키 원전사업권은 지난해 5월 일본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체코정부의 요청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애초 체코정부가 2009년 처음으로 입찰을 실시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수주경쟁을 벌였다. 체코정부는 당시 원전 2기에 200억 달러(약 20조 원)의 발주가격을 내걸었지만 경기부진의 여파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경기부진이 어느 정도 해결되자 체코 정부는 다시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했고 입찰참여자를 모집하며 우리나라에도 입찰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다른 관계자는 “체코가 조만간 원전을 재입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한국전력과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입찰 추진 및 전략은 연말까지 만들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할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출이 된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원자력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대가로 총 400억 달러(약 45조원)를 받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화력발전소보다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활발하게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 화력발전소를 지어서 얻는 수익은 평균 10~20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이다.
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 100년 가깝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의 경우 발전소 건설 후 운영에 관한 계약도 남아 있다”며 “발전소를 짓는 데 10년, 가동기간 60년, 그리고 발전소 해체 등 사후처리 기간을 감안하면 100년 가까이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