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을 보는 등 고전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애플에 대한 의존이 더 커지고 투자부담이 가중돼 향후 실적에 불안정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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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7일 “LG이노텍의 실적부진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실적을 크게 반등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2분기에 영업손실 28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의 기존 실적전망치인 영업손실 80억 원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LG이노텍이 분기 영업손실을 내는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4년 반만에 처음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며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 연구원은 “애플의 주문량 감소로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카메라모듈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며 “기판사업부문도 현재의 원가구조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하반기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7프로 모델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 모듈의 단독 공급사로 선정되며 단가가 높은 듀얼카메라를 공급해 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를 통해 부품공급단가와 공급물량이 모두 늘어나며 3분기부터 큰 폭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LED사업도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며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이 애플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이처럼 더욱 높이게 되면 향후 실적전망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에서 고가의 아이폰7프로 모델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한 뒤에도 아이폰의 판매부진이 지속되면 LG이노텍은 아직 매출처 다변화를 이뤄내지 못한 상황에서 실적에 직격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공급은 단기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듀얼카메라 개발과 생산에 따른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단일 고객에 대한 의존이 더 커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실적 리스크를 더 키우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실적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애플 외 고객사에 부품공급비중을 높이고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