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휴젤이 외부 의료기기를 들여와 판매하는 메디텍사업을 중단했다.
주력인 보툴리눔톡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규모가 크지 않은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 휴젤이 비중이 작은 메디텍사업을 중단하고 보툴리눔톡신사업에 집중한다. |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 이사회는 최근 메디텍사업을 중단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메디텍사업은 2018년 휴젤이 흡수합병한 의료기기 판매사업부(휴젤메디텍)가 담당했다.
메디텍사업의 주요 고객은 미국 의료기기업체 마이크로벤션이다. 휴젤 메디텍사업은 2006년 마이크로벤션과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한 뒤 뇌혈관 중재술용 의료기기를 판매해왔다. 2021년에는 마이크로벤션이 개발한 혈류차단기기 ‘웹(WEB)’을 국내에 선보였다.
하지만 휴젤이 메디텍사업을 접으면서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의 국내 유통계약도 9월30일 종료됐다.
메디텍사업 철수가 휴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젤 매출에서 뇌질환 중재술용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부분은 1~3분기 누적기준 4.81%에 그친다.
반면 휴젤 주력사업인 보툴리눔톡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휴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7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5.0% 증가해 분기별 최대치를 갱신했고 영업이익 역시 18.3% 증가했다.
휴젤이 이런 성과를 거둔 데는 보툴리눔톡신제제 ‘보툴렉스’가 큰 역할을 했다. 보툴렉스는 중국과 남미 등 해외시장에서 수요를 키워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젤은 내년까지 보툴렉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시장에서는 앞서 10월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해 2023년 상반기 안으로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6월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와 연내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에서는 2023년 1분기 안에 현지 법인을 통해 시장에 보툴리눔톡신을 출시하기로 했다.
휴젤은 이런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6월 브렌턴 엘 손더스 전 앨러간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