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연말 1350원 아래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기존 전망에는 미국의 물가상승률 우려 경감과 중국의 정책 강화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당초 전망인 1400원보다 낮은 1350원 아래에서 안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 원/달러 환율이 연말 1350원 아래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5.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25일 장중 달러당 1444.20원을 연중 고점으로 찍은 뒤 한동안 정체하는 흐름을 보이다 11월 초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빠르게 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다른 주요국 화폐 가치와 비교해 볼 때도 빠르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FOMC 결과가 나온 11월3일에서 11일까지 8.3% 올랐는데 같은 기간 달러화 지수는 5.9% 내리고 중국 위안화 가치는 2.9% 올랐다”며 “이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동이다”고 바라봤다.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른 데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요인과 국내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보다 낮게 나오며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진 점, 바이든 정부의 학자금 대출탕감 신청 중단발표로 재정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줄어든 점 등이 달러화 약세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격리기간 단축과 경기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신한은행의 호주달러 표시 채권발행 성공 등으로 한때 부각했던 해외조달 위험이 줄어든 점,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간 점 등이 원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원화 약세 흐름이 달러 초강세에 편승한 것이었던 만큼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 흐름은 과도한 측면(언더슈팅)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 내 1310~1345원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