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면 침체돼 있는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이전부터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었다”며 “거시경제의 기초여건 방향성이 바뀔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작용하면서 외국계 투자금 수급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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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부는 28일 하반기 경제정책동향을 발표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3일 울산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에게 “추가경정예산을 빨리 집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2000년 이후 전체 여덟차례 함께 실행됐는데 당시 코스피 지수는 발표일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7.3%, 6개월 동안 평균 20.9%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와 의류 등 경기소비재와 은행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소비를 촉진시키고 은행 대출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다섯차례 집행된 추가경정예산의 편성 발표일 이후 45일 동안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경기소비재는 전부, 은행은 네차례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며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내수가 진작되고 은행 대출확대 등의 효과도 발생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에서 13조 원 이상의 세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경우 증시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려면 최소 12조9천억 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3%는 증시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이기도 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이 13조 원 이상의 규모로 편성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경기 모멘텀의 회복, 대외적인 잠재위험성(리스크) 완충, 코스피 지수의 2000선 안착 시도 등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