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1-01 1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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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협력 관계가 ARM의 라이선스 사업모델 변경으로 인해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해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현지시각 10월31일 “삼성전자와 AMD의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용 GPU 공동작업이 위험에 처했다”며 “퀄컴과 ARM의 법적 다툼이 지속되면서 향후에는 ARM의 설계자산을 활용해 맞춤형 AP를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 해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0월31일 삼성전자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협력관계가 ARM의 라이선스 사업모델 변경으로 사실상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과 ARM의 법적 분쟁은 2021년 퀄컴이 데이터 센터용 노트북과 서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하는 누비아를 14억 달러(약 2조 원) 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누비아는 퀄컴에 인수되기 전 ARM의 설계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는데 퀄컴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 라이선스를 퀄컴에 양도했다.
하지만 ARM은 누비아가 퀄컴에 인수됨에 따라 기존에 누비아와 맺은 라이선스 계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ARM은 2024년부터 퀄컴 같은 팹리스(반도체설계)업체에 더 이상 CPU 디자인을 라이선스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을 직접 애플, 삼성전자 MX사업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스마트폰업체에 라이선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ARM이 반도체 설계자산을 직접 스마트폰업체에 라이선스하게 된다면 퀄컴, 삼성전자 LSI사업부와 같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모바일 프로세서(AP)를 생산하던 팹리스 기업은 더 이상 맞춤형 AP를 제작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곧 CPU 뿐만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이미지처리장치(ISP), 신경망처리장치(NPU)도 ARM의 설계자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AMD와 손잡고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용 GPU를 개발하는 등 최근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ARM의 라이선스 정책이 바뀐다면 AMD가 개발한 GPU를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샘모바일은 “이런 정보는 퀄컴의 소송 문건에서 나온 것이며 ARM이 공개적으로 사업모델이나 라이선스 조건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모바일 GPU 개발을 위한 삼성전자와 AMD의 협력관게는 사실상 종료되고 삼성은 ARM의 ‘말리’ GPU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