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조선사들의 수주선종 차별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한국 조선사들이 서로 다른 선종을 중심으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박 기자재 기업인 두산엔진이 다양한 선종으로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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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탱커와 액화석유가스(LPG)선이 수주잔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MR급 탱커와 중형 LPG선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에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만 55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그룹(23척), 삼성중공업(18척)보다 LNG선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상장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와 다른 선종으로 수주잔고를 구성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LR급 탱커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한조선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과 115K급 아프라막스 탱커 수주를 늘리고 있다. 대선조선은 30K급 미만 소형 탱커와 2천TEU급 미만 소형 컨테이너선에 주력하고 있다.
선박 인도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두산엔진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선박 인도량의 증가로 선박엔진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선박 사양이 진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부품수요도 함께 증가해 두산엔진의 수익성도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가 올해 1~5월까지 인도한 선박은 재화중량톤수(DWT)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9% 늘어났다. 척 수를 기준으로 하면 11%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에 오염물질 배출규제를 강화한 티어-Ⅲ 규제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조선사들이 추가부품 수요를 늘리면 엔진의 수익성이 약 2~3%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엔진은 2분기에 매출 1989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두산엔진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