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투자은행인 웨드부시가 대만 TSMC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11일 해외 IT매체 WCC테크에 따르면 웨드부시는 최근 TSMC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대만달러(약 3만6천 원)에서 600대만달러(약 2만7천 원)로 25% 하향 조정했다.
▲ 미국 투자은행인 웨드부시는 TSMC가 고객사 주문 감소와 설비투자 경쟁 국면에 접어든 것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25% 하향 조정했다. |
이날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401.50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36.37% 하락했다.
웨드부시는 TSMC의 주요 고객인 AMD와 엔비디아의 주문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PC 수요 둔화로 2022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엔비디아는 가상화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채굴에 활용되던 그래픽처리장지(GPU)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와 설비투자 경쟁도 단기적으로는 TSMC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2023년 약 410억 달러(약 58조7600억 원)를 반도체 설비 구축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TSMC의 2022년 설비투자 예상치 4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TSMC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2025년 2나노 생산을 시작할 때까지 두 회사는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웨드부시는 “파운드리에서 TSMC가 경쟁사(삼성전자)보다 계속해서 더 나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PC 시장 점유율 확대와 달러 강세는 올해 4분기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맥북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M시리즈’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또 퀄컴과 엔디비아의 신제품이 2023년 TSMC의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웨드부시는 “반도체 부문의 공급 과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로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며 “다만 첨단공정에서는 TSMC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가격 결정권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