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뒤로 BN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한양증권에 채권발행을 맡기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을)은 11일 오전 진행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시기부터 BNK금융그룹 계열사 발행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뒤로 BN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한양증권에 채권발행을 맡기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의원이 제시한 ‘한양증권의 BNK금융그룹 계열사 채권인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에는 물량이 아예 없었는데 2019년 1천억 원, 2020년 4600억 원, 2021년 4400억 원, 2022년(8월까지) 2900억 원 등 물량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리스크가 거의 없다”며 “33곳 증권사 가운데 이렇게 뛰어오르는 게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완 회장이 추천한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한 명이 과거 한양증권 대표”라며 “금감원은 이에 대해 철저하게 검사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BNK금융지주의 회장 후보 추천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4대 금융지주 회장 후보에는 외부 추천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김 회장은 2018년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경영승계계획을 변경하면서 회장 후보군의 외부 추천을 막고 지배구조를 폐쇄적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부행장도 아예 후보군에 못 들어가게 최고경영자경영승계계획을 변경했다”며 “본인이 임명한 계열사 대표를 제외하고는 회장 후보에 못 들어가게 원천봉쇄를 한 것인데 이렇게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특정 금융지주에 관한 사항이라 배경점검이 필요하다”며 “원칙에 따라서 기준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조사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