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치매학회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10~15%가 치매로 진행되지만 국민 절반 이상이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치매학회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이 19일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대한치매학회는 1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대한치매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8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시기인지 알지 못하는 응답자는 73%에 이르렀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장애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 유지기능은 정상인 경우가 가장 많다. 2021년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치료수단이 제한되는 만큼 조기에 경도인지장애를 가려내야 한다고 봤다.
대한치매학회는 “현재 개발되는 치매 치료제들은 치료대상을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로 제한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향후 악화 가능성이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있는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3년 11조7천억 원에서 2060년 43조2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수는 2021년 67만 명이 넘어 2010년보다 3.2배가량 증가했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치매 예방 분야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민관 합동 치매 관리체계 구축 △치매 고위험군 고령층 지원 확대 △치매 관련 산업 육성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대표적 고령 질환인 치매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치매학회는 1996년 치매 관련 연구를 하던 의료진 중심의 연구회로 출발한 뒤 2002년 정식 학회로 발족했다. 현재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