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외 증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코스피 지수 상단은 이익 전망치 감소에 따라 점차 하락하는 흐름이다"며 "지수보다 업종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 9월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보다 업종 중심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부산 금융센터 앞 황소상. |
노 연구원은 "성장히 희소해진 상황에서 환율 상승 수혜 업종, 2023년 이익 증가율 상위 업종, 에너지 변동성 헤지 업종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비둘기파적(고강도 긴축 완화) 태도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지표는 소비자물가 중에서도 주거비 상승률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주거비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인데 상승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며 "(소비자물가 품목별 기여도 중) 주거비 비중이 33%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입장 선회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FOMC 2주 전 발표하는 미국 지역별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지난 잭슨홀 미팅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9월도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지북은 주로 경기, 물가, 고용상황 등을 중심으로 작성되는데 이번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말까지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매파적 태도를 이어간 바 있다.
이에 금융시장은 2023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4.5%로 열어뒀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도 FOMC 이후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상단은 감소하고 있는 이익 전망치가 제한하고 하단은 침체로 접어들지 않은 미국 경기와 벨류에이션이 지지하며 상하단이 제한된 형태일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도 짚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300~2600포인트 내에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이익 추정치 감소에 따라 시간이 지나며 상단이 내려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환율 상승으로부터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 2023년 이익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업종,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주 등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노 연구원의 추천 포트폴리오 중 환율 상승 수혜 업종에는 정보통신기술(IT)하드웨어, IT가전, 자동차, 조선, 화학이 해당한다.
그는 내년 이익 증가 상위 예상 업종에서는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 통신, 필수소비재를, 에너지 헤지 방어주에서는 도시가스 관련 사업자 등을 추천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