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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마이크로바이옴 mRNA에 집중, 유한양행 글로벌 도약의 '발판'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9-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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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1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욱제</a> 마이크로바이옴 mRNA에 집중, 유한양행 글로벌 도약의 '발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마이크로바이옴과 mRNA 분야에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후속 신약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내세운 목표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출시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조 대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새로운 분야에서 렉라자와 함께 글로벌 50대 제약사의 발판이 될 신약을 탐색하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mRNA를 활용해 신약개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 유전체의 결합을 말한다. 최근에는 체내 미생물과 질병의 상관관계가 차례차례 밝혀지면서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체(인체 마이크로바이옴)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한양행은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이투젠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진출했다. 지난 15일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에 올랐고 내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정됐다. 에이투젠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 활용 건강기능식품 등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조 대표가 기업 인수를 결정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은 아직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서다.

현재 일본 다케다제약, 프랑스 사노피 등 대기업들이 파트너사와 협력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허가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디피실감염증 치료제 임상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해 시장 출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상태다.

조 대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목받는 mRNA 기술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6월 이화여대, 미국 신시내티대와 mRNA 관련 원천기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mRNA는 체내 세포가 특정 단백질을 만들 수 있도록 단백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mRNA를 활용해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인체가 코로나19의 항원을 직접 생산해 면역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질병에 저항하도록 돕는다.

mRNA 기술은 한 번 플랫폼을 개발해놓으면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기 쉽고 부작용도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특허문제가 복잡해 외부 기술 활용이 어렵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해 수십 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 화이자와 모더나도 서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조 대표는 자체 mRNA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이런 특허 문제를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mRNA 관련 주요 원천기술인 지질나노입자(LNP)를 새롭게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후보물질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지질나노입자는 불안정한 mRNA가 세포까지 도달할 수 있게 보호하는 전달체를 말한다.

조 대표에게 마이크로바이옴과 mRNA 등 차세대 신약개발은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을 달성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유한양행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렉라자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는 국내 정식허가와 미국 등 세계시장 출시를 위한 임상3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6월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렉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조 대표가 원하는 유한양행의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렉라자 이후에도 지속해서 굵직굵직한 신약이 나와야 한다. 지난해 유한양행 매출은 약 1조6천억 원으로 50대 제약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매출 4조 원과 아직 거리가 멀다.

조 대표가 렉라자 출시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틈날 때마다 강조하는 까닭이다.

그는 올해 6월 유한양행 창립 기념식에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제약 50대 기업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신약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며 “현재 개발 중인 혁신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고 회사의 중점과제들을 집중 개발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제 막 진출한 마이크로바이옴과 mRNA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중이다. 올해 3월 기준 후보물질 3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종양질환(14개), 대사질환(8개), 중추신경계질환(3개), 면역·소화기질환(5개) 등으로 나뉜다. 

현재 임상이 진행되는 물질은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 위장관운동장애 치료제 ‘YH12852’,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 등이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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