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가 장 후반 크게 내렸다.
달러화 강세추세가 한풀 꺾인 것은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 후반 급락해 1388원에 거래를 끝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하락한 13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일보다 5.3원 높은 1399.0원에 출발하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7.9원)을 또 갈아치웠다. 장중 139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더니 오후 3시가 지나며 급락했다.
시장은 정부의 구두 개입이 달러 강세 완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 경제수석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정상 간 말을 나눴고 재무장관 간 회담도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국 정상이 만나봐야 어떤 게 논의될지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통화스와프는 경제위기 때 자국의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화를 빌려오는 제도를 의미한다. 미국과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면 달러 확보가 한결 수월해진다.
정부의 개입으로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강달러 기조가 심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크게 담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빠져나가며 지수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