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 임원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가 대만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텔 및 삼성전자와 경쟁을 두고 TSMC의 승리를 자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은 고객사 확보를 위한 과장이 섞여 있다며 결국에는 TSMC가 기술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 TSMC 출신 임원이 대만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기술 경쟁에 TSMC의 승리를 자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14일 대만 CNA 보도에 따르면 린본젠 전 TSMC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TSMC는 역사적으로 항상 모든 싸움에서 승리해 왔다”며 “미래에도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TSMC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러 국가의 정치적 싸움 가운데도 TSMC는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TSMC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 근거로 제시됐다.
린 전 부사장은 “대만 정부는 TSMC를 지켜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TSMC의 굳건한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TSMC가 역사적으로 대만 U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여러 파운드리 경쟁사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모두 승리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미국 인텔 및 한국의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에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앞세웠다.
린 전 부사장은 인텔의 기업문화가 TSMC나 삼성전자와 비교해 느슨하다는 점을 잠재적 약점으로 꼽았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문화가 인텔 내부에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텔에서 우수한 제조 분야 인력들이 이미 대거 빠져나갔다는 점도 TSMC와 경쟁에서 인텔이 승리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약점은 자체 시스템반도체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파운드리 고객사들과 경쟁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으로 꼽혔다.
린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TSMC보다 먼저 양산에 성공한 3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두고도 얕잡아보는 듯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삼성전자는 과거 14나노 공정에서도 TSMC를 앞서 나갔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결국 10나노 공정에서 다시 선두를 내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4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한 이후 해당 공정 기반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발화사고가 발생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원인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측면의 문제에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린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고객사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다소 과장을 하는 측면이 있다”며 “TSMC는 결국 어떤 대결에서도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TSMC가 모든 경쟁에 총력을 다해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며 언제나 경쟁을 준비하고 이겨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린 전 부사장은 미국 IBM에 입사해 처음 반도체 공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0년 TSMC 임원으로 이직했다. TSMC에서 부사장까지 승진한 뒤 현재는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