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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 접어, 국내 카드업황 부진에 해외사업 집중키로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9-12 13: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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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를 최종적으로 접었다. 

국내 카드업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해외 사업에 중심을 둔다는 전략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비은행사업 부문에서 증권사 등이 우선 급하다는 사정도 작용한 듯하다.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 접어, 국내 카드업황 부진에 해외사업 집중키로
▲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카드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해외 진출에 더 무게를 두며 카드사보다 증권사 인수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카드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해외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카드사보다 증권사 인수 쪽에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8일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뺐다. 이에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최우선 후보가 됐다.

당초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20%의 지분을 확보해 최우선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업계의 일반적 예상과 달리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물러난 이유로 국내 카드사업의 위축을 꼽는다. 

국내 카드업은 정부에서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직접 규제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도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높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달비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초 신용등급 AA+ 카드회사의 조달금리는 2%대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4%대로 6개월 사이 2배가 올랐다. 

향후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전망돼 나중에는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카드업계에서는 금리가 상승하며 조달비용이 배로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카드회사 실적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여기에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8월3일 직접 라이선스를 취득해 카드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토스뱅크 역시 카드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중은행들과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에 이어 인터넷뱅크들도 카드사업에 진출한다면 국내 카드사업은 이른바 과잉경쟁 상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우리금융지주는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 전략을 세웠다.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동차할부금융 기업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파이낸스의 지분 82.03%를 3천억 원에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카드사업은 지난 2016년 미얀마에 진출했는데 이번에 인도네시아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처럼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게 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카드회사를 인수할 동인이 더욱 더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금융사 우선 인수 대상에 카드사업이 들어있지 않았던 점도 롯데카드를 포기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인수를 통해 비은행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해왔다. 

2020년 아주캐피탈, 2019년 국제자산신탁, ABL글로벌자순운용 등을 인수하며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사업 부문을 강화해왔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인수 대상 비은행사업 부문에 증권사, 보험사, 벤처캐피털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사업들은 우리금융지주가 아직 보유하지 못한 비은행사업 부문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카드사업은 뒷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 20%의 매각을 통해 약 3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눈독을 들일 만한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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