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물가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앞으로 무역수지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무역수지가 국가경쟁력 및 통화가치와 직결된다”며 “무역수지의 적자 지속여부가 앞으로 성장경로와 환율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한국 물가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제는 무역수지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8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사진은 부산항. <연합뉴스> |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정책이 이어지면서 선진 경제권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곧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도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을 이어나갔는데 8월 기준으로 보면 전달 대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국면으로 진입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7개월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정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국 시장에서 회자될 다음 화제는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수요 위축의 경제적 타격 크기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무역수지는 지난해 대비 341억 달러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95억 달러가 가격요인으로 감소했으며 물량요인에 따라서는 54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정 연구원은 “결국 글로벌 물가 리스크에 기인한 무역수지 적자 확대다"고 봤다.
경제침체 가능성을 두고 무역수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전히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주요국 금리인상 정책에 따라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각 국가에서 수입수요 둔화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무역수지 적자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 연구원은 “지금까지 무역적자는 원자재가격의 급등에 기인하는 만큼 가격조건 변화로 무역수지의 빠른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다”며 “무역수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