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하반기부터 강세장에 진입하며 반등 계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트코인이 점차 금이나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시세 반등 계기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현지시각으로 6일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강세와 유가 약세가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이 전 세계를 본격적 경기 침체 국면으로 이끌면서 이런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9월 들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은 유력해지면서 이런 시나리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는 상반기에 경제 상황 악화로 가파른 시세 하락을 보이며 큰 타격을 받았는데 하반기부터 반등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100주 평균을 두고 봤을 때 가장 저평가된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2015년과 2018~2019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난 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강세장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회복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인플레이션 심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측면의 악재에 큰 악영향을 받았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들은 주로 위험자산 투자를 회피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러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하반기에 전 세계가 경기침체 상태에 빠지면서 가상화폐가 오히려 금이나 미국 국채와 같이 안전자산에 가까운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급격한 환율 변동 등 리스크에 대비해 위험 회피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매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국제유가가 가상화폐 시세와 완전히 정반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최근 100주 평균 가격은 고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