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강남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며 서울 강남 부동산 ‘불패신화’가 힘을 잃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한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앞으로 수 년 동안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도 이어졌다.
▲ 한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강남 지역 평균 집값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외국언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
블룸버그는 6일 “최근 1년 가까이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마침내 고가 부동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집값 하락에 더 큰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강남 평균 아파트값이 4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렇게 분석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서울 강남 지역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명 K팝 스타, 기업인들의 거주지가 대부분 강남 지역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서 강남의 입지를 보여주는 예시로 제시됐다.
이런 강남 지역의 집값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한국 경제성장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 정책에 따른 영향이 한국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강남 평균 집값은 7월에도 1년 전과 비교해 5%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처럼 집값 상승률이 떨어진 데 이어 8월부터 완전히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한국 부동산시장 및 경제 전반에 큰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2008~2009년 금융위기, 2012~2014년 경제 성장 둔화 시기에도 강남 집값이 하락세를 보인 적이 있다며 앞으로 한국 경제에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 나이트프랭크는 블룸버그를 통해 “3분기 들어 한국 경제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한국 집값 약세가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집값은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한국이 현재 처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집값 하락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관련한 거시경제 측면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경제정책 회의에서 당분간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만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집값 상승의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집값 문제가 한국에서 그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강남을 포함한 한국 대부분 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일은 정치와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모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블룸버그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집값 약세는 앞으로 수 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부동산 거래가 뚜렷하게 침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강남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