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가디언이 한류 열풍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사진은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BTS) 해외 공연 이미지. <하이브>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으로 이어진 한류 열풍이 영화와 게임, 패션, 음식 등 더욱 폭넓은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영국 매체 가디언의 보도가 나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추진되어 온 한국 문화 경쟁력 제고 노력이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작용해 삼성과 LG,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5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류 열풍은 한국 정부에서 주도한 ‘신의 한 수’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자 정부 차원에서 한류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를 국가 경쟁력으로 삼는 데 주력한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인 한국이 한류 열풍을 무기로 삼아 한국전쟁과 IMF사태 등을 딛고 국가 이미지를 바꿔내면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언론에서 주로 보도하던 한국 관련 기사는 대부분 북한 및 국방과 연관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로 지목됐다.
가디언은 이외에 한국과 관련한 해외 언론의 보도가 10년 전보다 3배 수준으로 증가한 점, 한 조사기관에서 지난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세계 6위로 꼽은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K팝과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이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만큼 한국의 브랜드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K-Everything의 시대가 왔다”고 보도하면서 한국 음식과 순수예술 분야에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류 열풍의 배경이 된 한국의 문화적 경쟁력이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갖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이 IMF사태 이후 한국의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 대중문화 육성 및 부흥에 힘쓴 결과가 지금의 한류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미국 등 강대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다른 국가에 퍼지는 과정은 우선 활발한 경제적 교류가 일어난 뒤에서야 나타나지만 한국 문화는 이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한국 문화가 해외에 퍼진 뒤 문화 콘텐츠의 ‘소프트파워’가 한국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삼성과 LG,현대차, 기아 등 한국 기업의 활발한 진출 확대로 이어져 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결국 한류 열풍의 배경에 한국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이를 통해 갖춰진 문화 경쟁력, 한국 영화와 음식 등 다양한 영역의 독창성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믿음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점도 결국 한국 음식이 갖춘 영양 균형 등 고유한 요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가디언은 “한류 열풍은 더 많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져나갈 길을 넓히고 있다”며 “한류가 전 세계로 향하는 하나의 물줄기에서 이제는 홍수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