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9-05 09:22:14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흐름에 유럽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해 유럽 이벤트를 전후로 한 유로 및 파운드화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최근 대외 요인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유럽 이벤트 결과 이후 유로화 추이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에 중요 변수 역할을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이번 주 유로 및 파운드화 흐름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9일 유럽연합(EU) 에너지장관회담이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8일 유럽중앙은행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 동참 여부와 함께 이후 금리인상 스텝에 대한 시그널은 단기적으로 유로화의 추가 약세를 판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9일 유럽연합 에너지 장관회담은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점에서 유로화 가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상황에서 유럽연합 측의 대응 조치는 향후 천연가스 가격은 물론 유로화 가치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유로화와 함께 파운드화의 약세 흐름도 달러화 강세 기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파운드화는 전주 대비 2% 급락하는 등 가파른 가치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파운드화의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을 고려하면 파운드화 가치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달러화 추가 강세로 이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대외 요인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에 급등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평가됐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주중에는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주 중반 이후 달러화 강세 및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 조정에 편승해 급등했다”며 “최근 달러화 초강세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 기댄 달러화 자체 요인도 있지만 유로와 파운드, 엔화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 요인에 따른 효과도 크다”고 바라봤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