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시세가 가파른 하락세를 겪은 뒤 장기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오랜 침체기를 겪은 ‘겨울’을 벗어난 뒤 회복세에 오르는 대신 장기간 보합세를 유지하는 나른한 ‘여름’ 구간에 접어들었다.
가상화폐 시세에 이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과 같은 외부 변수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1일 “가상화폐 겨울이 나른한 여름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 안팎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오래도록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는 연초부터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반영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을 두고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겨울에 해당한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표현이 주로 사용됐다.
가상화폐 시세는 가파른 하락세를 겪은 뒤 시장 불확실성이 온전히 반영되고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는 6월 저점과 비교해 소폭 반등한 뒤 장기간 보합세를 유지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가상화폐의 현재 시세 흐름을 두고 나른한 여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투자자들에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와 관련해 부정적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보합세가 유지된다는 것은 앞으로 시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 곧바로 매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 때문에 2만 달러 안팎에서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시장에 매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상화폐 시세가 현재 저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가상화폐 시세 하락을 이끌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1만9723달러선까지 떨어져 거래된 점이 예시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계속 매파적 성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시세를 3만 달러 아래로 떨어뜨렸다”며 가상화폐 시세에 거시경제적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