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대한 규모의 그린란드 빙하가 지구온난화에 따라 녹을 수밖에 없는 상태이고 이에 따라 최소 27cm의 해수면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그린란드 빙하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막대한 규모의 그린란드 빙하가 이미 진행된 지구온난화에 따라 녹을 수밖에 없는 상태이고 이에 따라 최소 27cm의 해수면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연구원들은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네이처 클라이미트 체인지’에 게재했다고 29일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는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녹았지만 눈으로 보충되면서 균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 십년 동안 기후변화에 따라 눈의 양은 줄고 빙하는 빠르게 녹으면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에 연구진은 그린란드에서 120조 톤 이상의 빙하가 가장자리를 눈으로 채우지 못해 빠르게 녹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논문의 공동저자로 빙하학자인 윌리엄 콜건은 AP통신 인터뷰에서 눈으로 보충되지 않아 녹게 될 얼음을 ‘죽은 얼음(dead ice)’이라고 부르며 “이 빙하들은 앞으로 기후가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이 녹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당장 탄소 배출을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그린란드 전체 빙하의 3.3%가 녹아 지구 해수면을 최소 27cm 이상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해수면 상승 예상치는 2021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가 내놓은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 예상치인 5~12cm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연구진은 지난 2012년과 같은 최악의 빙하 유실 사태가 앞으로 더 반복되면 최대 78cm까지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해수면 상승이 얼마나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날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전망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콜건은 “그린란드 빙하가 언제 녹을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세기 말이나 2150년까지는 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