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8-29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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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투자가 위탁매매 중심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금융(IB) 비중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투자금융을 기반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신한금융투자가 투자금융 비중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7월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한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29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본사사옥 매각 이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5조 원 중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5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7월 매각을 마무리했다.
매각가격은 6395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의 장부가액이 약 1800억 원임을 감안하면 매각 차익은 4천억 원을 훌쩍 넘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사옥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및 현금을 전액 영업용 자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말 연결기준 5조1507억 원 규모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본사사옥 매각에 따라 3분기 순이익이 늘고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늘면 자본 규모가 5조 원 중반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투자금융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력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로서는 비교적 열세에 있다는 평가를 받은 투자금융부문 역량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더욱 강화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만큼 소매금융 부문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꼽힌다. 반대로 투자금융부문은 비교적 약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금융지주 차원에서 과감하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신한금융투자의 투자금융부문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신한금융투자가 향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몰린다.
초대형 투자은행은 자기자본 규모 4조 원 이상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정을 받은 곳을 말한다.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지정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 투자은행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약속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력이 필요한 투자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투자금융부문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로서는 욕심낼 만한 사업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장은 초대형 투자은행 지정이나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사옥 매각을 통해 확충된 자본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 및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부 자원이 한정된 만큼 당장은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에는 제2의 창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사옥 매각, 사명 변경 등 작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0월1일부터 회사 이름을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꾸기로 했다. 2009년 8월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지 약 13년 만에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신한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제2의 창업'에 본격 나선다"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