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와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모빌리티 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연계한 '모빌리티 금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7일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ESG 및 상생 협업을 위한' 티맵모빌리티-KB국민은행 업무협약식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과 모빌리티를 접목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강점을 살리면서 모빌리티 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연계한 '모빌리티 금융'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SK그룹의 ICT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다. 네비게이션 앱 '티맵'을 운영하고 택시호출 및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플랫폼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우선 티맵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대리운전기사, 화물운전기사, 킥보드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리운전기사나 화물운전기사 등은 '플랫폼경제 운송업 종사자'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따로 고용계약을 맺지 않고 특수고용직 형태로 휴대전화 등 디지털 플랫폼 중개를 통해 대리운전, 배달대행 등에 종사한다.
KB국민은행은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금융거래 내역이 많지 않은 이른바 '씬-파일러(thin-filer)'라는 점에 주목했다.
씬-파일러는 금융거래 정보가 많지 않아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고객을 뜻한다. 금융 실적이 부족해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티맵모빌리티를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씬-파일러인 이들의 플랫폼 이용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하면 그동안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였던 이들도 대출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으로서는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티맵모빌리티 활용 운송업 종사자들에게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KB카드, KB캐피탈,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의 동참도 고려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티맵모빌리티 고객을 위한 보험, 대출 등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전국에 흩어진 국민은행 지점 900여곳의 주차장을 티맵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소 등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및 택시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뒤 요금은 KB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등 협력안도 마련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티맵'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1400만 명이고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의 MAU는 1100만 명에 이른다.
매력적인 것은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복되지 않는 고객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두 플랫폼의 이용자 확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천억 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2조 원을 훌쩍 넘게 된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