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7엣지’에 이어 곡면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애플과 중국업체 등 세계 제조사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접거나 휘는 형태의 스마트폰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공급을 늘리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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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는 세계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 사업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곡면 화면의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 이어 올해 갤럭시S7엣지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다른 제조사들은 본격적으로 곡면 화면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갤럭시S7 시리즈를 2500만 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엣지모델의 비중이 55% 정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프리브’로, 중국 오포는 올해 ‘X플레이5’로 이미 삼성전자의 엣지 모델과 유사하게 양 측면이 곡면 화면으로 된 스마트폰을 시장에 선보였다.
애플 역시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폰 새 모델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적용해 곡면 형태로 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도 올해 안에 곡면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내년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갤럭시X’ 시리즈 두 종류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기존의 LCD패널에 비해 얇고 가벼워 쉽게 휘어지고 원상복귀가 가능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기술발달로 스마트폰이 디자인 측면에서 한계를 넘어설 기반이 갖춰지며 세계적인 제조사들은 이를 적용한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레노버는 9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레노버 테크월드 2016’ 행사를 열고 팔찌처럼 착용할 수 있는 휘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또 평소에는 대화면 태블릿으로 사용하다 반으로 접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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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면 화면이 적용된 블랙베리 '프리브'(왼쪽)와 비보 'X플레이5'. |
중국 오포 역시 최근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목시그룹도 레노버와 유사한 팔찌 형태의 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준비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이처럼 새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앞다퉈 공개한 것은 아직 구체적인 제품계획을 내놓지 않은 삼성전자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에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탑재가 필수적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제조사들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에 애플의 올레드패널 수요를 넘어서는 규모의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접는 형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올레드패널의 양산을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들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공급확대를 목표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추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적극 활용한 제품출시가 세계 제조사로 확대되는 것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이 더욱 주목받고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 효과도 작용해 삼성전자의 실적에 향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