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장비 업체들에서 올해 상반기에 새로 발표한 신규 생산공장 건설 계획이 18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장비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중국 매체 집미망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장비 생산설비 관련 프로젝트는 30건 이상이다.
집미망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규제 등)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의 국산화 전략도 성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장비업체들이 상반기에 신설 계획을 발표한 공장은 18곳이며 착공을 시작한 프로젝트는 14건, 새로 가동을 시작한 공장은 2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 생산장비와 반도체 테스트장비 분야에서 신규 투자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집미망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프로젝트 가운데 반도체 웨이퍼 생산장비 공장 비중은 34%, 반도체 테스트장비 공장 비중은 32%, 반도체 패키징장비 공장 비중은 19%에 이른다.
중국 반도체장비 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모두 1100억 위안(약 19조4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증권사 덕방증권에 따르면 중국 주요 반도체기업 5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상반기에 구매한 반도체장비는 548대에 이르며 이 가운데 중국산 장비가 189대로 약 34.5%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연간 기준으로 중국 반도체장비 국산화율이 2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에는 13.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장비 국산화에 더 힘을 실으면서 이런 성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