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8-18 09: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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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유렵과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나마 미국에서 물가가 잡혀가고 있으나 유럽과 중국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침체를 걱정하지만 실제로 4분기에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나 중국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바라봤다.
▲ 미국보다 유렵과 중국의 경제상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6월과 비교해 0.6%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인 0.3%를 웃돌았으며 6월에는 -0.20%에서 상승 전환했다.
반면 유럽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산업 설문지수인 ZEW(유럽경제연구센터)의 8월 경기기대지수는 -55.3을 나타냈다. 지난달 -53.8보다하락폭이 커졌다.
ZEW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의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한 것은 독일통일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유로존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단 3차례 뿐이었다.
7월 영국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무려 10.1% 상승했다.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겨울이 되면 난방과 에너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만큼 유럽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일단 물가가 잡혀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면 유럽은 물가 우려가높고 산업 가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의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경제 전반을 끌어내리는 전형적 경기침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후유증과 부동산 규제와 공동부유 정책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4.5%를 밑돌았다.
7월 소매판매는 2.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7월 도시지역 FA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해 시장 예상치 6.2%에 미치지 못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