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이 부동산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리츠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전 사장은 수익 창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데 리츠시장 진출도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이 회사의 부동산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리츠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
1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리츠사업의 대상이 될 부동산을 고르고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리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 물건이나 운용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과 지분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삼성생명은 12일 콘퍼런스콜에서 리츠에 보유 부동산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대치타워와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에스원빌딩 등이 리츠사업의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삼성생명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국 40여 곳에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으로 3조3915억 원에 이른다.
삼성생명은 리츠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7월 말 기준으로 리츠 자산총계는 80조7천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5% 증가했다.
정부도 민간 임대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리츠시장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현재 7조 원 수준의 상장리츠 시가총액을 임기 말인 2027년까지 60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창희 삼성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 상무는 12일 콘퍼런스콜에서 “리츠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리츠사업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츠시장 진출은
전영묵 사장이 내세우는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과도 연관돼 있다.
전 사장은 지난해 2030년 중장기전략을 통해 삼성생명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이익의 85%가 국내보험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를 국내보험 38%, 해외보험 30%, 자산운용 32%로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리츠 진출은 자산운용 강화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다변화 전략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보험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에서 나온 것이다.
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산운용과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여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며 “도전하고 또 도전해 보험본업과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