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롯데백화점이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어 화장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면세점을 기반으로 화장품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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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 |
롯데백화점이 자체 화장품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10일에 론칭하고 여름전용 기능성화장품 2종을 우선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에 엘앤코스 품목을 10여 개로 확대하고 2017년 단독매장을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문 화장품 제조사와 제품을 공동제작하고 유통과 판매, 마케팅은 롯데백화점이 직접 맡아 비용을 최대한 줄여 좋은 화장품을 싼값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출시되는 2종의 화장품은 화장품제조사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4개 지점과 홍대 엘큐브, 롭스 홍대점, 롯데닷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이 화장품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최근 온라인쇼핑 성장으로 비롯된 유통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화장품산업은 중국소비자를 기반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K뷰티의 주력채널이 바로 백화점과 면세점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인이 지난해 사치품에 쓴 돈은 1060억 달러(122조6천억 원)인데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중국 안에서 이뤄지는 사치품 구매는 25% 수준으로 해외에서 이뤄지는 사치품 구매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거리와 한류를 기반으로 한 K-뷰티가 중국 사치품시장에서 단연 돋보인다”며 “한국은 같은 아시아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데다 중국정부 정책변화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확대는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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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
이 연구원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은 쇼핑인데 구매품목에서 향수와 화장품이 73.1% 비율로 압도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모두 운영하는 신세계그룹도 일찌감치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수입화장품의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는데 최근 제조사업으로 발을 넓힐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화장품 제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한국와 아시아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수준의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인터코스와 손을 잡았다”며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으로 아시아 뷰티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경기 오산시 가장산업단지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화장품 제조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5천만 개의 스킨케어와 색조제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