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100년에 해수면이 0.5m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리기후협정에서 당사국들은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시기를 기준으로 섭씨 2℃ 미만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남극 동부 덴먼 빙하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지 목하면 2100년에 해수면이 0.5m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리기후협정에서 당사국들은 지구 표면의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시기를 기준으로 섭씨 2℃ 미만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호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다국적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각기 다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온 변화가 남극 대륙의 동부빙상(EAIS)에 미치는 영향을 2100년, 2300년, 2500년 등 시기별로 나눠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시뮬레이션은 과거 기온 변화와 현재 관찰되는 남극 동부빙상의 변화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남극 동부빙상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상으로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을 52m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기온 상승폭이 섭씨 2℃ 이상 이어질 경우 2100년에는 해수면이 0.5m 상승하고 2300년에는 1~3m, 2500년에는 2~5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대로 지구 표면의 기온 상승폭이 섭씨 2℃ 이하로 이어지면 해수면 상승은 2100년까지 2cm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의 주저자인 크리스 스토크스 더럼대 지리학 교수는 “남극 동부가 남극 서부나 북극 그린란드보다 온난화에 덜 취약한 것으로 생각됐지만 지난 10여 년에 걸쳐 동부에서도 일부 빙하가 녹는 현상이 관찰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이 ‘잠자는 거인’을 깨우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