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기술주 및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겨냥해 지나친 자본 낭비와 불균형을 이끄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작하는 내년부터 경기침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기술 혁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9일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펀드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그러나 캐시 우드는 투자 대상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시 우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혁신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 기술주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 펀드의 투자자산 가치가 2021년 2월 고점과 비교해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되었다는 여러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바라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우드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친환경 분야에 근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선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친환경을 포함한 ESG 분야에 투자하는 다른 투자회사의 펀드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어긋나고 있다며 "돼지에 립스틱을 바르는 격에 해당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비판했다.
다른 투자회사들이 ESG와 연관성이 적거나 뚜렷하지 않은 분야를 ESG 펀드로 포장해 홍보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 자본을 지나치게 낭비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철학에 확고한 신념을 꺾지 않는 캐시 우드의 성격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캐시 우드는 단기간에 투자 성과를 거두기보다 중장기적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첨단 기술과 플랫폼 업종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철학이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테슬라 지분 매입 뒤 주가 급등에 따른 막대한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면서 캐시 우드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팬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성장주에만 투자하는 불균형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최근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기술주 폭락 사태에 아크인베스트먼트 펀드 손실을 키우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다만 캐시 우드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 기조가 장기적 관점에서 유효하다는 주장을 유지하면서 펀드 손실 확대에도 기존과 같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도 "미국 경제는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아크인베스트먼트 펀드 수익률도 지금을 저점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