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인건비 절감과 특수선사업부 분사 등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낸 자구안을 확정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8일 대우조선해양과 조율해온 추가 자구안의 내용을 3조4500억 수준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채권단에 제출했던 자구안의 규모 1조8500억 원과 합치면 모두 5조3천억 원에 이른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직영인력을 20% 이상 감원하고 임직원의 임금을 20% 반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직영인건비가 연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임금보상 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성과와 직무난이도에 따라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해 이익이 날 경우 정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 최초로 사무기술직에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생산직에는 직무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방산)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해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을 조달하는 방안도 자구계획에 최종적으로 포함했다.
산업은행은 “이미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사업부문은 생산방식의 특수성과 보안상의 문제로 상선·해양부문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며 “특수선사업부문의 역량을 고려할 때 분할해 독자운영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비영업용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조선업과 직접적으로 관련한 곳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외 자회사 14개를 2020년까지 차례대로 모두 매각하고 서울 본사를 옥포조선소로 이전해 모든 경영활동을 선박제조현장에 집중시키는 방안도 자구안에 담았다.
생산능력도 감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운영하는 도크(선박건조대) 수를 기존 7개에서 5개로 줄여 생산능력을 30% 줄이기로 했다. 플로팅 도크 2기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최근 완료된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현재의 경영상황에서도 추가 자구안을 성실하게 이행하면 기존 지원방안에 따른 정상화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뿐 아니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선수금환급보증(RG)과 시중은행들의 금융거래 유지가 필수“라며 ”채권단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