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박재욱 쏘카 대표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쏘카 상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쏘카> |
[비즈니스포스트] "쏘카는 매년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매년 이익 폭도 늘어날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쏘카가 올해 모빌리티 업계의 유일한 흑자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내내 박 대표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쏘카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피력했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으로 전기자전거, 주차서비스, 자율주행 등 사업을 점차 확장하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쏘카는 국내 모빌리티 회사 가운데 첫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으로 책정된 기업을 의미하며 유니콘 특례상장은 현재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상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다. 쏘카는 유니콘 특례상장으로 이번 달 코스피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쏘카는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끌고 가는 기업"이라며 "2012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쏘카의 성장 배경으로 기술력과 데이터를 꼽았다.
각 차량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탑재해 차량 및 사용자 양방향으로 운영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동데이터를 확보해 차량 관련 제어 및 관리기술에 적용하고 사용자들의 수요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한다.
박 대표는 이런 기술을 통해 한 대당 이윤폭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기술개발을 위해 쏘카 내에 기술·데이터 관련 인력이 3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쏘카는 메인 사업인 카셰어링 외에도 자회사를 통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일레클'과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쏘카뿐만 아니라 자회사들도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쏘카는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인 '라이드플럭스'와 협업해 쏘카에 자율주행 기술 탑재도 준비하고 있으며 카셰어링, KTX,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기능 등이 모두 통합된 모빌리티 슈퍼앱(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차량관리를 위한 차량관제시스템(FMS)을 서비스화해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신규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차량관제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수단을 운영하는 물류 및 운송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쏘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쏘카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다.
박 대표는 현재 IPO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모빌리티 시장이 언제까지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변화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IPO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얼어붙은 IPO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IPO를 통해 더 멀리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해나 내년에도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충분하다"며 "카셰어링 자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다양한 이동수단을 연계하며 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관제시스템도 초기 고객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진폭이 높은 서비스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가치와 관련해 해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몸값을 높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쏘카와 유사한 기업이 별로 없어서 비교그룹 선택할 때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비교그룹으로 선정한 다른 기업들보다 쏘카의 실적개선이 뛰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는 "수익성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법인세전이익률이나 마케팅비용을 따져봤을 때 업계 다른 기업들 대비 쏘카가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도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제시했고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며 "기존 주주들이 모두 자발적 보호예수를 걸었을 정도로 모든 투자자들이 우리의 성장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렌탈이 인정받은 기업가치(주당 4만5170원)보다 희망 공모가격(주당 3만4천 원~4만5천 원)이 낮은 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기관 수요예측까지 한 뒤 상장철회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는 질문에는 잠시 웃음을 보인 뒤 "상장철회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표는 "쏘카는 올해 수익이 나는 구간에 진입했고 우버 등 다른 기업들보다 성장성이 월등히 좋다"며 "성장속도만 놓고 봐도 모빌리티 기업 중 1위다"고 말했다.
쏘카는 이번 공모자금 가운데 60%를 기업인수 또는 투자에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20%는 기존 서비스 확대에 쓰고 나머지 20%는 신규 기술 개발에 활용한다.
쏘카는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11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8월23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김서아 기자